안녕, 나는 원래 가을을 좋아했어 덥지도 춥지도 않고 기분 좋게 선선하거든. 봄이랑 가을 중에 고민하던 순간도 있었지만 찰나였어. 봄은 따뜻하고 가을은 시원해서 말이야. 그런데 나는 이제 여름을 좋아해. 더운 건 딱 질색인데 지나고 나면 여름이 제일 생각나더라고. 그래서 여름에 있었던 추억은 더 각별해지는 것 같아. 내 목표는 이번 여름을 예쁘게 보내는 거야. 지나고 나서 생각하면 마음이 간질간질하면서도 다시 돌아가지 못한다는 것에 조금은 아릴 수 있도록 말이야.


내 가까이에 애인이든 친구든 선후배든 상관없이, 그냥 영화를 보는 게 아니라 약간은 미친 것처럼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어. 나보다 더 영화에 대해 잘 알아서 나도 같이 타오를 수 있도록. 영화뿐 아니라 연극이나 뮤지컬, 전시회도 좋아해. 너는 어때?


가끔씩 한 단어에 빠질 때가 있어. 요즘 내가 빠진 단어는 '있잖아'야. 왠지 설레고 귀여운 단어인 것 같아. 얘기를 시작하기 전 뜸을 들이는 단어. 100% 사랑, 연애 가 아닌 점점 좋아지고 있는 느낌을 주는 것 같아 설렘의 단계. 연분홍색 같은 느낌이야. 있잖아, 나는 이 단어가 좋아.


나는 글 쓰는 걸 좋아해. 일기 쓰는 것도 좋아하고 소설을 쓰는 것도 좋아해. 하지만 글을 잘 쓰는 건 아니라서 당당히 내 주변 사람들에게 보여준 적은 없어. 이렇게 익명으로 글을 쓰는 게 좋아. 누군가 내 글을 마음에 들어 하는 사람이 있으면 좋겠어. 부족하지만 내 마음, 감정이 와닿는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어. 그래, 이 글은 너에게 쓰는 글이야. 읽어줘서 고마워.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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